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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0일 월요일

[리뷰] 하울 (Howl), 짧지만 강렬한 인디 공포물


감독: 폴 하이엣
주연: 에드워드 스펠리어스, 쇼나 맥도날드, 숀 퍼트위
평가: 볼만하다 (notbad) / 상영일: 2015


영화의 무대와 전개가 아주 심플합니다. 단조로운 구성의 스토리를 인물들의 갈등을 통해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인간, 멍청한 인간, 책임을 지려는 인간, 사태를 호전시켜보려는 인간, 적극적으로 위협에 맞서려는 인간. 다양한 군상이 맞부딪히며 위기가 고조 되어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 집니다.

영화의 무대를 축소해서 배우들의 연기와 상황 연출로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큰 기대는 갖지 말아야 겠지만 평가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볼만 합니다. 잔인한 장면 볼수 있고 공포 영화 좋아하는 지인들과도 가볍게 볼만하구요. 유령이 아니라 늑대인간이 출연합니다. 실제로 저런 상황이 닥치면 대다수가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 이 영화와 비슷한 형태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해도 생존 여부를 알수 없는데 말이죠.




사진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93806#1023622

2018년 12월 26일 수요일

[리뷰] 혹성탈출: 종의 전쟁, 명작 시리즈의 심심하고 무난한 마무리


평가: not bad

혹성탈출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써 무난한 마무리를 했습니다. 1편과 2편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열린 결말을 보여줍니다. 전체 시리즈의 최종 결말은 사실 프리퀄이 아닌 혹성탈출 원본에 이미 나와있기 때문에 프리퀄과 원본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이죠.

이 시리즈를 사랑했던 분들이라면 모르겠는데 단순히 액션이나 SF 영화를 보고 싶다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내용은 시미안 플루와 또다른 관련 질병이 인류에게 퍼지는 것과 주인공 시저의 복수극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죠. 차분히 마무리를 하는 작품이라 화끈하거나 흥분된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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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 이후의 이야기는 아마도 나오지 않을 듯 합니다. 결말이 뻔하니 대충 애기하자면 인류는 이미 이 작품에서 거의 절멸의 상태로 나옵니다. 유인원들은 강한 생명력과 신체능력으로 지구의 정복자로서 군림할 건덕지를 보이게 되죠. 그러니 프리퀄 이후의 이야기는 유인원들의 발전과 국가 건설 등의 내용일텐데 전혀 흥미있는 부분이 아니죠.

시리즈 팬들이 이 작품을 보셔야 하는 이유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오리지널 혹성탈출에서 유인원들에게 사육되는 인간들이 말도 잘하지 못하고 지능이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데 그것을 설명할만한 새로운 질병이 등장합니다. 아마 이 질병 이후로 오랜 시간이 흘러 인간들의 지능이 전반적으로 낮아진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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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프리퀄로부터 먼 미래의 인간이 반란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건덕지가 전혀 없게 되어버렸죠. 이 질병에 면역을 가지고 우수한 지능을 유지한 인간이 있더라도 번식도 힘들고 유인원들에게 사육 당하는 실정이라 혹성탈출 시리즈는 이제 거의 끝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던 시리즈가 이렇게 마무리되니 아쉬움이 크네요.

혹시나 다른 작품이 나오더라도 유인원들간의 분쟁이나 발전 내용 정도 밖에 다룰게 이제 없습니다. 유인원들의 남은 인간 사냥 쇼나 가축화하는 과정밖에 보여줄게 없는데 그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지는 않겠죠. 혹성 탈출로 인해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인간에게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연민과 자긍심을 간직한채 부족과 적대적인 인간들에게 맞서싸웠던 시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좋아하게된 영화 주인공이었습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2017)
사진 출처: 다음 영화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리뷰] 라이엇 클럽. 실존하는 상류층 자제들의 일탈과 카르텔


평가: not bad

일종의 사회 고발 영화에 가깝습니다. 제목의 라이엇 클럽에 대해 설명하자면... 옥스포드 대학생 중에서도 영국 최고 상류층 자제 10명을 비밀리에 선발. 사회에 진출하기 전 본격적인 일탈행위로 쾌락을 달리는 사교 모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역사도 꽤 깊어서 클럽의 선배들이 사회 고위직에 분포하는 등 일종의 카르텔로의 진입로라고 할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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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조건에 맞는 회원이 모자르자 중산층 가정의 주인공 마일즈를 멤버로 영입하게 됩니다. 그는 상류층 친구들과 어울려 신분 상승과 대학 내에서의 입지를 키워보려 합니다. 하지만 뒤틀린 귀족 정신이 뿌리내린 상류층 친구들과 언제까지 희희낙락하며 어울릴 수 있을까요? 

라이엇 클럽은 연극과 영화로 각색 되어나온 현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불과 몇 해전 미국 명문 대학들에서 오래동안 이어져 온 성추행, 섹스 파티 클럽들의 실태가 불거져 나왔었지요.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학교 내 위치와 압박에 목소리를 죽여오다 2014년 예일대의 한 사교 모임에서 성추행 사건이 신고되면서 사회에 터져 나왔습니다. 이 영화가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해 각색한 영화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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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라일은 얌전한 상류층 학생이었다가 강도를 만나 수난을 겪은 뒤 라이엇 클럽에 가입하게 됩니다. 점점 중하층 계급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게 되다가 그것이 폭발하는 순간을 보게 될 겁니다. 상류층들이 무의식 중에 가지는 중하층 계급에 대한 편견을 받아들이고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인도계 드미트리는 클럽 회장 자리를 노리지만 멤버들의 공공연한 인종 차별을 받아내며 상류층 진입을 위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많은 이들이 상류층 사교계에 진입하고 싶어하지만 진입이 어려우며 설령 진입한 후 그 안에서 노력을 해도 영향력을 가지기 어려움을 잘 보여줍니다.

해리 빌리어스는 이 멤버들 중 혈통이 제법 오래되고 더 높은 귀족출신 자제로 보여지는데 쿨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보잘것 없는 일에 자존심을 내세우며 히스테리를 부립니다. 껍데기를 부숴보면 결국 나약하고 보잘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 시작부터 특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인물 입니다. 수려한 외모, 태생, 부, 인기를 골고루 갖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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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약간 빠른 템포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기에 끝날 때쯤 되면 단순한 일탈 행위에 영화로 보일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의 심리 변화, 라이엇 클럽으로 대표되는 상류층과 일류대의 사교 모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보시게 되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스포성 글을 적겠습니다. 주인공의 라이벌 격인 라일을 보시면 상류층 클럽들이 어떻게 카르텔을 공고히 다지고 이끌어나가는지 알수 있습니다. 일탈에 의한 탈선을 보호해주는 대신에 그들의 미래를 저당 잡힙니다. 카르텔의 일원으로 더욱 확고히 받아들이는 가운데 충실한 심복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죠.

일류대 출신이나 화려한 커리어의 사람들이 어떻게 비상식적인 정책을 지지하거나 기득권의 앞잡이가 될수 있는지 그 단면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됩니다. 어떻게 계층간 편견이 만들어지고 분노가 엉뚱하게 전가되는가 하는 부분 또한 감상 포인트라고 봅니다. 유쾌한듯 시작하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시나리오 전개, 연출 등에서 나무랄데가 없기에 한번쯤 사회의 이면을 보고 싶을 때 감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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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걸 보고 싶을 때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착잡한 심정을 느껴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듯 하네요. 보고나면 후회는 없을 작품 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보고 싶다면 말리고 싶네요. 혼자서 조용히 숙고하며 보기 좋은 영화 입니다. 야한 장면도 좀 나오구요.








The Riot Club


이미지 및 영상 출처: 영화 공식 배포 이미지

2018년 9월 7일 금요일

[리뷰]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the fast and the furious 8)_식상한데 재미있다


평가: not bad

1편이 무려 2001년작 입니다. 시리즈가 이어지며 자동차 질주 액션의 규모가 자꾸 커지다 보니 뻔한 액션 영화의 레퍼토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다는게 함정이랄까요. 하지만 장르상 킬링 타임용 오락 영화라는 사실을 감안해주시길... 레이싱 액션 오락 영화로서는 사실상 경쟁작이 없습니다.

첫째, 긴 시리즈가 제작되며 쌓아온 노하우로 인해 내용과 전개에 군더더기가 전혀 없습니다. 시리즈가 길다고 이렇게 매끄럽게 뽑혀 나오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애매하게 꼬여가는 스타워즈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을 보면 그렇죠. 이유를 따지자면 시리즈가 길어지면 배우들 빼고 제작진 자체가 다 바뀌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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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시리즈는 주연 배우인 빈 디젤이 제작 과정과 감독,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의 선정에 깊이 관여합니다. 나름 영화판에서 오래 구르고 영향력이 있으며 좋은 영화를 뽑기 위한 인선에 식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아주 유연하게 협조합니다.

둘째, 식상한 스토리에 나름 긴장감과 반전 요소를 잘 섞고 그 안에 멋들어진 액션씬을 듬뿍 끼얹습니다. 그 결과 볼거리 풍성한 액션에 스토리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영화가 탄생했지요. 시리즈 내내 이어지며 발전된 액션이 참 깔끔하고 선이 분명하게 정제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스턴트와 효과 팀들의 시너지이겠지요. 후속작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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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긍정적 평가는 어디까지나 킬링타임용 레이싱 액션 오락 영화로서의 호평 입니다. 초기작에서 느꼈던 신선함과 긴장감은 이제 느끼기가 힘들며 그것을 거대한 규모의 액션으로 땜방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액션이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액션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액션 영화로서 말이죠.

추천은 하지만 깊이있는 시나리오를 느끼고 싶다면 다른 작품을 고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루한 휴일에 맥주와 함께 시원한 액션을 즐길 생각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 입니다.


새로운 멤버와 과거 멤버들간의 조화는 성공적 입니다.

주인공답게 영화의 무게를 딱 잡아줍니다.

다음 미 대선에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드웨인 존스(실화).

액션 하나는 빵빵 시원하게 터져 줍니다.

이 시리즈를 다 봤는데 보고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미지 및 영상 출처: 영화 공식 배포 이미지


2016년 9월 14일 수요일

[리뷰] 언더워터. 심도있는 시나리오와 영상미



언더 워터(Shallows)



장르
해양 생존 스릴러, 드라마

감독
자우메 세라

주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평점
AB / not bad

상영시간
126분



뜻 밖의 재미. 잘 완성된 시나리오


글을 쓰는 현재 여름은 지났지만, 우연히 상어가 나오는 해양 스릴러 영화가 올여름에 나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부리나케 봤습니다. 첫 인상은 킬링 타임용 영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품성이 있더군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상어와의 혈투 속에 한 여성의 정신적 성장기를 잘 버무려 낸 영화 입니다.

주인공인 낸시가 멕시코의 천국같은 해변을 찾아 온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와 연관이 깊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해변과 주변 자연경관 영상미있게 잘 표현 했습니다. 마치 바캉스 영화처럼...

녹푸른 바다와 주변 풍경을 보다보면 이 영화가 상어 습격 영화라는 것도 잊게 되더군요.

시원시원한 서핑 기술들이 나옵니다. 서핑 장면 영상미가 정말 탁월합니다.

갑작스레 분위기가 반전 됩니다. 뜬금없이 상어가 등장하지 않고, 나름 현실적인 개연성을 띠고 나타납니다.

영화가 후반에 다다를수록 상어의 공격과 더불어 그녀의 생존을 향한 몸부림도 거세집니다.

과연 그녀는 상어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백상아리


백상아리는 보통 5m에 몸무게는 1톤. 물속에서 초속 11m, 시속 56km의 속도로 나아간다고 합니다.이 백상아리가 먹잇감을 찾는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극도로 발달된 후각에 의해 올림픽 수영장 크기에 피 한방울만 떨어져도 이를 감지해낸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로렌치니 기관에 의해 생물의 심장에서 나오는 미약한 자기장을 감지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반경 1km 내의 수중에서 생물의 심장 자기장 감지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 로렌치니 기관이 너무나 민감해서 이 센서 주변을 건드리기만 하면 상어는 경직되며 입을 최대한 벌린다고 합니다. 

코나 눈 주변을 손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이 다리를 물리고 살아남은 원인이 한쪽 발이 물린 상태에서 발버둥을 치다 상어의 코나 입을 친 것 같습니다. 그덕에 무사히 빠져 나온 것이죠. 처음 볼 때는 상어 입에서 빠져 나온다는게 말이 안되는 듯 했는데 이런 현실적인 요인이 있더군요.

영화 속 백상아리.     사진출처: 나무위키



아픈 기억을 넘어 성장하는 강인한 여인


영화가 1시간 26분 길이로 그리 길지않고, 내용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아 가볍게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막바지에 도달해 있었어요. 여주인공은 가족사에 의해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삶의 방향성을 잃고 이 해변을 홀연히 찾아 옵니다. 

사랑하던 어머니가 젊은 시절 찾았던 해변. 어머니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녀는 왜 이 곳을 찾았던 걸까요. 여행이란 방황하는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음의 지표를 잃은 그녀가 쫓은 것은 그리운 이의 흔적을 쫓는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삶의 무게만이 아니라 상어라는 거대한 적과 싸워 이겨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언더워터'는 지혜가 동반된 용기있는 결단과 목표의 지향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 임을 일깨워 준 영화 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공식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