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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1일 화요일

[리뷰] 라이엇 클럽. 실존하는 상류층 자제들의 일탈과 카르텔


평가: not bad

일종의 사회 고발 영화에 가깝습니다. 제목의 라이엇 클럽에 대해 설명하자면... 옥스포드 대학생 중에서도 영국 최고 상류층 자제 10명을 비밀리에 선발. 사회에 진출하기 전 본격적인 일탈행위로 쾌락을 달리는 사교 모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역사도 꽤 깊어서 클럽의 선배들이 사회 고위직에 분포하는 등 일종의 카르텔로의 진입로라고 할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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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조건에 맞는 회원이 모자르자 중산층 가정의 주인공 마일즈를 멤버로 영입하게 됩니다. 그는 상류층 친구들과 어울려 신분 상승과 대학 내에서의 입지를 키워보려 합니다. 하지만 뒤틀린 귀족 정신이 뿌리내린 상류층 친구들과 언제까지 희희낙락하며 어울릴 수 있을까요? 

라이엇 클럽은 연극과 영화로 각색 되어나온 현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불과 몇 해전 미국 명문 대학들에서 오래동안 이어져 온 성추행, 섹스 파티 클럽들의 실태가 불거져 나왔었지요.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학교 내 위치와 압박에 목소리를 죽여오다 2014년 예일대의 한 사교 모임에서 성추행 사건이 신고되면서 사회에 터져 나왔습니다. 이 영화가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해 각색한 영화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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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라일은 얌전한 상류층 학생이었다가 강도를 만나 수난을 겪은 뒤 라이엇 클럽에 가입하게 됩니다. 점점 중하층 계급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게 되다가 그것이 폭발하는 순간을 보게 될 겁니다. 상류층들이 무의식 중에 가지는 중하층 계급에 대한 편견을 받아들이고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인도계 드미트리는 클럽 회장 자리를 노리지만 멤버들의 공공연한 인종 차별을 받아내며 상류층 진입을 위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많은 이들이 상류층 사교계에 진입하고 싶어하지만 진입이 어려우며 설령 진입한 후 그 안에서 노력을 해도 영향력을 가지기 어려움을 잘 보여줍니다.

해리 빌리어스는 이 멤버들 중 혈통이 제법 오래되고 더 높은 귀족출신 자제로 보여지는데 쿨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보잘것 없는 일에 자존심을 내세우며 히스테리를 부립니다. 껍데기를 부숴보면 결국 나약하고 보잘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 시작부터 특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인물 입니다. 수려한 외모, 태생, 부, 인기를 골고루 갖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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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약간 빠른 템포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기에 끝날 때쯤 되면 단순한 일탈 행위에 영화로 보일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의 심리 변화, 라이엇 클럽으로 대표되는 상류층과 일류대의 사교 모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보시게 되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스포성 글을 적겠습니다. 주인공의 라이벌 격인 라일을 보시면 상류층 클럽들이 어떻게 카르텔을 공고히 다지고 이끌어나가는지 알수 있습니다. 일탈에 의한 탈선을 보호해주는 대신에 그들의 미래를 저당 잡힙니다. 카르텔의 일원으로 더욱 확고히 받아들이는 가운데 충실한 심복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죠.

일류대 출신이나 화려한 커리어의 사람들이 어떻게 비상식적인 정책을 지지하거나 기득권의 앞잡이가 될수 있는지 그 단면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됩니다. 어떻게 계층간 편견이 만들어지고 분노가 엉뚱하게 전가되는가 하는 부분 또한 감상 포인트라고 봅니다. 유쾌한듯 시작하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시나리오 전개, 연출 등에서 나무랄데가 없기에 한번쯤 사회의 이면을 보고 싶을 때 감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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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걸 보고 싶을 때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착잡한 심정을 느껴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듯 하네요. 보고나면 후회는 없을 작품 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보고 싶다면 말리고 싶네요. 혼자서 조용히 숙고하며 보기 좋은 영화 입니다. 야한 장면도 좀 나오구요.








The Riot Club


이미지 및 영상 출처: 영화 공식 배포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