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앞서 워크래프트 영화의 등장인물과 배우들에 관해 길게 썼는데이번에는 말 그대로 짧막하게 소감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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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핀을 타고 오크 군대를 향해 쇄도하는 안두인 로서의 모습 |
우려와 기대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워크래프트 영화가 나왔다. 트레일러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두가지 였다. '원작인 게임 속 분위기를 잘 연출했다. 박진감 있는 전투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를 잘 소화해 낸 것 같다'는 평과 CG 범벅인 영상에 몰입이 잘 될까, 장대한
원작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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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크족 서리늑대 부족 족장 듀로탄과 동료 오그림 둠해머 |
괜찮은데?
일단 CG는 그렇게 거부감이 없었다. 오크들이 차원을 넘어 침공을 시작한 시점을긴박감있게 그려낸 시나리오도 흠 잡을 데 없이 좋았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인간 측과 오크 측,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사건을
넘나들기 때문에 약간 정신이 없을 정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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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의 갑옷을 잘 구현했다. 이외에도 도시 등의 영화 배경 역시 원작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구현했다. |
아직 모르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배우들이 모두 헐리우드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자연스럽게 영화 속 인물들을 생동감있게 묘사했다.
역시 수준급 CG

CG야 뭐 영화 제작사들을 따져보면 걱정할 것이 없었다. 몰입에 방해되지도 않았고
점점 워크래프트의 세계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아제로스 왕국과 마법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 골수 와우 유저들에게는 커다란 선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시나리오 완성도와 깊이

단순히 인간과 오크의 힘 싸움을 보여주는 스토리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 악에 물든 오크 주술사 굴을 경계하는 족장 듀로탄의
인상적인 모습과 생존을 위한 고뇌를 엿볼 수 있다.

폭력과 강압으로 상대방을 찍어누르기 보다 두 종족 간의 화합과 공존을 꾀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인간과 오크족 내면의 탐욕과 과욕이 많은 이들을 죽음과 불투명한
미래로 내몰고 있었다. 명예와 평화 공존을 중요시하는 서리부족 부족장 듀로탄의
용기가 가상하게 여겨졌다. 내면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자만이 보일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사람은 잘못된 세상의 흐름에 소신을 지키고 뜻을
세울 수 없다.

폭력적인 지도자를 만나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오크에게 아제로스 왕국은
대항하기로 한다. 많은 종족과 다른 왕국들은 서로를 불신하며 협조에 소극적이다.
영화 내에서의 갈등은 오크와 인간족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이를 드러낸다.
이미 역사적으로 반목과 화합을 반복해왔던 이들이라 지극히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마치 현실의 국가 관계를 보는 듯 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 있는
구성으로 매끄럽게 이러한 흐름이 지나간다.

잃을게 없는 이가 가장 세상에서 무섭다고 하던가. 신념과 의지가 생사마저 초월하는
장면이다. 도리를 다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드는 로서경의 모습에서 경외감마저 느낄
지경이었다.
소감

거대한 힘에는 거대한 의무가 따르고 걷잡을 수 없는 유혹이 따른다.
역사상 힘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유혹의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갔다.
힘이 부족하지만 거대한 힘과 불의에 맞서기 위해 일어난 족장
왕국의 평화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전사
거대한 힘이 불러오는 탐욕에 빠져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마법사
시련을 겪으며 성장해 마법의 본질이 마음에 있음을 깨닫고 각성하는 견습생
인간도 오크도 아닌 존재지만 두 종족간의 평화를 위해 분투하는 이단아
아픔과 종족의 미래를 거머지고 강을 건너 미지의 길을 떠나는 갓난 아기
많은 인물들이 얼키고 설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많은 인간적 가치와 사회와 개인,
힘과 탐욕, 욕망, 권력 사이에서 갈등하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그려내고 있다.
시리즈 첫 편부터 이런 시나리오와 연출을 해낼 줄 몰랐다. 후속편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판타지 팬들에게 올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려와 주의할 점

한편, 빠른 시나리오 전개와 생각보다 여러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스토리 전개가 혼란스럽기도 할테며 판타지 장르에 호감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흥미를 잃기 쉽다.
남자들이 성형 수술을 주제로 한 잡지에 흥미가 없듯이...
판타지 특성상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장르인지라 다른 사람에게
영화를 추천하거나 같이 보러 갈때는 취향을 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티스토리: 파랑의 게임 스토리에도 놀러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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